퇴원2 병실에서 20 퇴원. 완치가 아니라 집에서 재활을 하며 통원 치료를 하기로(하라고) 했다. 회복의 시즌1이 끝나고 바야흐로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집에 오니 좋다. 병실에 깔린 묵직한 기운이 사라지고 24시간 착용해야 했던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공기도 달고 가볍다. 옆자리를 의식해서 목소리를 낮추고 대화를 할 필요 없고,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을 수도 있다. 병원에서는 노트북으로 옹색하게 보던 넷플릭스를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집에 돌아온 것만으로 원래의 일상 - 밥 먹고, 음악을 듣고, 커피와 차를 마시고, 집 주위를 걷고, 책을 읽고, 넷플릭스를 보는 -의 대부분이 저절로 회복되었다. 다만 걷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작아지는 건 당분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넷플릭스 시청물 선택에도 변.. 2022. 9. 6. 병실에서 2 박노해의 시였던가. "병원에 갔을 때 손을 붙일 수도 병신을 만들 수도 있는 의사 선생님은 나의 하늘"이라던. 정말 그랬다. 아침에 수술이냐 '안(no)수술'이냐를 결정하는 의사 선생님은 하늘이고, 선생님의 말은 성경이었다. "수술을 하지 않고 해봅시다!" 선생님이 나가신 뒤 아내와 나는 마치 구원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서로를 얼싸안았다. 2022. 8.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