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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순교성지2

서산·태안 돌아오기 3(끝) 해미순교성지에는 "생명의 책"이란 커다란 조형물이 있다. 2014년 8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에서 있었던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하신 말씀을 남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른 나라와 교류가 빈번해지고 다양한 문화와 만남이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적 메시지를 넘어선 일반적인 의미로도 새겨 읽어볼 만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께 충실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이곳 성지에 함께 모인 여러분께 주님 안에서 한 형제로서 따뜻한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 순교자들의 사랑의 증언은 비단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까지 축복과 은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많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이 광활한 대륙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 2022. 1. 19.
서산·태안 돌아오기 2 창호지에 노란 아침 햇살과 나뭇가지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문을 여니 하늘이 활짝 개어 있었다. 9시에 흑임자 죽과 과일 등으로 구성된 아침 식사가 배달되었다. 식사를 하고 산책을 했다. 산책이라 했지만 숙소 내 전망 데크를 가보는 거라 몇 발자국 되지 않는 거리였다. 바람은 어제에 비해 잔잔했고 햇빛이 짱짱하여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데크에서 갯벌을 바라보다 숙소로 돌아가 커피를 마시며 체크아웃 시간을 기다렸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를 보러 가야 했다. 체크아웃을 한 후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바다는 직접 보아야 바다답다. 사진이나 기억만으로는 직접 대하는 일망무제의 바다에서 느껴지는 통쾌한 감정을 대체할 수 없다. 썰물로 바다가 멀리 물러가 넓어진 해변을 거닐며 아내와 고등.. 2022.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