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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서산·태안 돌아오기 3(끝)

by 장돌뱅이. 2022. 1. 19.


해미순교성지에는 "생명의 책"이란 커다란 조형물이 있다. 2014년 8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에서 있었던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하신 말씀을 남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른 나라와 교류가 빈번해지고 다양한 문화와 만남이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적 메시지를 넘어선 일반적인 의미로도 새겨 읽어볼 만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께 충실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이곳 성지에 함께 모인 여러분께
주님 안에서 한 형제로서 따뜻한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 순교자들의 사랑의 증언은 비단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까지 축복과 은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많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이 광활한 대륙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 하겠습니다.


자유롭게 열린 마음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면 우리 자신은 누구이며,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어떤 일을 하셨는지, 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진정한 대화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냅니다.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고, 우리와 함께 사셨으며, 우리가 하는 말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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