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틴2 미얀마 인연 코로나 이전에 한동안 한국어를 가르쳤던 삼십 대 중반의 미얀마 청년 J와 T를 만났다.둘은 우리나라에 와서 일을 하다 코로나 즈음에 잠시 미얀마로 돌아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한국으로 왔다. 가장으로서 생활과 앞날을 책임지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와 눈에 밟히는 어린아이를 뒤로 한 채 잠시의(그러나 결코 '잠시'라고 느낄 수 없을) 이별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해외 근무를 할 때 나는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문득문득 고국이 그리웠다.겨레붙이와 친구들, 출근길의 북적이는 지하철과 퇴근길에 동료들과 나누는 삼겹살과 소주, 아파트 주변의 올망졸망한 눈에 익은 가게들, 산책하던 길 등등.하물며 홀홀단신 살아야 하는 J와 T에게는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그립고 사무칠까?"생각을 하면 .. 2024. 12. 9. 부활절에 묻는다 "부활을 축하합니다." 아침에 동남아 오지에 계시는 수녀님으로부터 첫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그곳엔 비가 많이 와서 3일째 정전인 데다가 곳곳에 물난리로 모든 공소의 미사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내일이면 지붕이 날라간 집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걱정하시면서도 씩씩하게 '알렐루야, 알렐루야!!!'라고 외치듯 적어주셨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명동성당과 바티칸 성당의 부활절 미사를 보았다. 냉담에 코로나 핑계까지 더해져 미사 참석은(?) 진짜 오래간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상에’ 보내는 축복) 강론에서 '전염병 확산과 가난한 사람들의 사회·경제적 위기, 그리고 멈추지 않는 전세계의 무력 충돌'에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최근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2021.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