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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 Rainier2

시애틀4 - 다시 MOUNT RAINIER 다시 시작한 비는 좀처럼 그치질 않았다. 비록 나의 계획을 흩트려 놓은 낮 동안의 비는 짓궂은 심술쟁이였지만 빗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았다. 특히 밤비는 정답게 토닥이는 듯한 소리와 운율로 방안의 아늑함을 고조시켰다. 창문을 열고 아내와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세상이 온통 빗소리로 가득했다. 창문으로 새어나간 불빛 속으로 바늘 같은 빗줄기가 무수히 드러나 보였다. 달고 깊은 잠을 잤다. *위 사진 : 레이니어산 이튿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빗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못 긴장된 느낌으로 커튼을 조금 재치고 밖을 내다보았다. 지붕 너머의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비는 그쳐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카메라를 들고 혼자 숙소 밖으로 나왔다. 레이니어산의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보.. 2013. 8. 27.
시애틀3 - MOUNT RAINIER 국립공원 오션쇼어 OCEAN SHORE의 숙소는 오션뷰라기보다는 오션‘쪽’ 뷰였다. 바다를 향하고 있지만 해변과 사이에 넓은 잡목 숲이 있어 바다는 숲의 끝 쪽에 치약을 짜놓은 것 같은 파도의 흰 띠만 조금 보일 뿐이었다. 날씨가 관심일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재치고 밖을 내다보았다.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는 잡목 숲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은 짙은 회색이었다. 처음엔 흐린 날씨지만 비는 안 오는구나 하고 안도를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마 밤새 내렸던 모양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서니 비는 창문으로 볼 때 보다 더 많은 비였다. 옆자리에서 늘 나의 운전 태도를 체크, 관리, 감독, 통제, 지시하는 아내는 주행 속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나는 모범운전사가 되었.. 2013.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