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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안녕 샌디에고!

by 장돌뱅이. 2014. 5. 9.

샌디에고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6년 5개월 만이다.

샌디에고가 아니면 알지 못할 많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있었고 또 아쉬운 이별이 있었다.
귀국이 지연되어 작년 10월 이래 서너 번의 송별회를 해준 이웃도 있다.

아내는 여러 번 눈물바람을 했다.
모두 고마울 뿐이다.
언제나 삶은 녹녹치 않을 것이지만
마음이 헛헛해지는 날 마음 속으로 그 이름들을 불러볼 것이다.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날 때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따라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 마종기의 시, 「비 오는 날」-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간이다.
새롭게 살아야할 다짐이 필요할 뿐이다.
늘 단호하지 못한 나를 위해 명확한 경계를 지어준 하늘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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