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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보스턴여행1

by 장돌뱅이. 2014. 5. 9.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지는 보스턴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스턴은 미국에서 다녀본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래서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 서둘러 여행기를 쓰고 싶었다.
바로 그때 한국에서 세월호의 소식이 전해졌다.
텔레비젼 뉴스를 보며 경악했고 슬펐고 분노했고 절망했다.

마침내 일년 가까이 지연되던 귀국을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강변 도로의 나뭇잎들이
오월의 아침 햇살을 경쾌한 연둣빛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와 나는 조용히 아파트 문을 두드려야 했다. 
아침밥을 지어놓고 우리를 기다리던 가족들도 샌디에고의 이웃들처럼 사고의 충격에 갇혀 있었다.
장모님은 사고 이후 매일 텔레비젼을 보며 우셨다고 했다.

'그래도 산 사람은 또 살아야지 뭐' 하는,  처절함의 끝에서 흔히 자신과 타인에게 주는 긍정적 다짐의 언어라던가,
아니면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는, 들을 때마가 신의 자상한 은총이 따뜻하게 전해온다고 믿었던
모든 말과 문장들이 이번 비극에는 무기력했다.

커다란 스캔들이나 사고에는 그것을 통해 조직이나 사회의 헛점을 확인케하는 반면교사의 기능이 있다고 한다.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기왕에 일어났다면
'외양간'의 허술한 부분을 고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겠다.
그러나 이번 일은 '외양간'이 아니라 울타리와 안방까지 아예 손을 볼 수 없도록 송두리째 날려버렸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재난이 아니라, 사회의 어느 작은 부분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경악과 슬픔과 분노와 절망은 크고 깊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다시 희망이나 행복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개인적인 즐거운 추억이나 평온하고 무탈한 일상을 표현하는 일은 조심스럽다. 
사진에 간단한 설명을 붙이는 것으로 여행기를 대신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 전 떠나온 곳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 해두고 싶은 나의 이기적 바램에 용서를 구하면서.


봄이면 꽃이 보기 좋다는 공원 퍼블릭 가든.

우리가 갔을 때는 꽃은 아직 이르고 대신 나뭇가지마다 한창 물이 오르고 있었다.


지하철 (흔히 "T"라고 부르는)을 타고 보스턴 미술관(MFA)으로.


MFA(MUSEUM OF FINE ARTS).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인상파를 포함한 유럽 회화와 미국 회화, 그리고 아시아의 문화재등이 강점인 곳이다.


↓관람객들이 뽑은 최고의 인상파 그림, VIECENT VAN GOGH의 "HOUSES OF AUVERS"(부분).


CLAUDE MONET의 "BOULEVARD SAINT-DENIS, ARGENTEUIL, IN WINTER".


미국화가 MARY STEVENSON CASSATT의 "IN THE LOGE"


P. A. RENOIR의 "WOMAN WITH A PARASOL AND A SMALL CHILD ON A SUNLIT HILLSIDE"


CAMILLO PISSARRO의 "TWO PEASANT WOMEN IN A MEADOW"


CLAUDE MONET의 "WATER LILIES"


한국관에 전시된 고려자기와 분청사기, 그리고 달항아리.

 

MFA를 나와 걸어다녔던 보스톤 거리 풍경.
작년 폭탄 테러가 일어났던 보스턴마라톤 골인 지점도 지났다.

보스턴에 몇 곳의 지점이 있는 식당, LEGAL SEAFOOD.
"IF IT ISN'T FRESH, IT ISN'T LEGAL"이라는 식당 모토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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