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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PAGEANT OF THE MASTERS

by 장돌뱅이. 2014. 5. 17.




라구나 비치는 엘에이와 샌디에고의 중간 쯤에 있는 해변이다.
이곳은 해변이 가지는 일반적인 매력이외에
밀집된 많은 아트갤러리들의 매력이 더해지는 곳이다.
특히 매년 여름이면 개최되는 예술제는 엘에이 일대에서
그 역사와 규모로 이름이 높다고 한다.

PAGEANT OF THE MASTERS는
이름난 명화를 크게 만들어 무대 위에 올려놓고 감상하는 공연이다.
단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림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분장하여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밀레의 만종을 공연할 경우
들판과 황혼의 배경은 원본을 정교하게 확대한 그림으로
그속에 서있는 부부는 실제 사람이 그림과 똑같은 색의 의상과
(정지동작의) 자세로 서서 원화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예전 한국의 한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이 공연에 대해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물론 그 현장이 캘리포니아의 라구나비치인 줄은 몰랐다.
유일한 기억은 주민들이 마을 축제의 한 부분으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공연한다는 사실었다.

아직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공연이 진행되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대규모의 야외객석과 커다란 무대, 조명과 음향 시설을 갖춘,
성공적인 상업 비즈니스로 발전해 있었다.
사진기는 공연장 입구까지만 허락되어 공연에 대한 사진은 찍지 못했다.

흥미로운 공연이었지만 또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영어였다.
그림과 함께 곁들여지는 설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실한
아내와 나의 영어는 공연 내내 신기함과 답답함을 공존하게 했다.
(피차간에 제2외국어로 쓰는 영어가 닌 본토의 영어는 늘 우리를 주눅들게 한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공연이니 관람 자체가 후회되지는 않았다.
완전히 어두워진 저녁 8시 반에 공연은 시작된다.

저녁 공연 시간까지 기다리는 동안 라구나 인근의 여러 해변 중의 하나인
테이블록 TABLE ROCK 해변에 그늘막을 쳐놓고 보냈다.
테이블록은 경관이 빼어난 해변이었다. 햇살은 강렬했지만 그늘막 속은
선선하여 '멍 때리며' 바다를 바라보기에 좋았다.

라구나에는 '예술' 같은 맛이라고 자랑하는 식당들도 즐비하다.

(20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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