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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딸아이의 새로운 이름

by 장돌뱅이. 2014. 7. 19.

  

 

 

 

 

딸아이가 세례를 받고 천주교인이 되었다.
작년 연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스스로의 다짐을 실천한 것이다.
여러가지 일에 활동적인 딸아이가 6개월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일요일의 교리수업에 참석하였다는 것이 나로서는 또한 놀랍다.
정작 본인은 간단히 즐거웠다는 말로 대신한다.

미카엘라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새로운 이름......무릇 이름은 모든 존재의 정체성을 내포하기 마련이다.

불교의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에 이런 구절이 있다.
"여러 이름의 강이 있으나 그 강들이 바다에 이르고 나면
그 전의 이름은 모두 없어지고 오직 바다라고만 일컬어진다.
그와 마찬가지로 귀족, 정치가, 군인, 노동자, 농민, 천민 등
모든 계급도 일단 법과 율을 따라 발심하고 나면
예전의 계급대신 오직 중(衆)이라 불린다." 

천주교적 '발심'으로 긴 시간을 흘러
드디어 거대한 '진리의 바다' 초입에 선 딸아이가
새로운 이름과 함께
날마다 새로운 행복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란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오복음서, 5:3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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