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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15 태국 치앙마이 - 걷고 쉬고 먹고4

by 장돌뱅이. 2015. 8. 1.


*위 사진 : 타패 게이트

치앙마이 시내를 여행하는 사람치고 타패 게이트 THAPAE GATE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치앙마이 지리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곳이다.
이 날 아침 산책은 이곳을 제일 먼저 돌아보고 거기서부터 왕프라씽 까지 뻗은 일직선의
라차담넌 로드를 걸으며 주위에 있는 사원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타패게이트에서 왓프라씽까지는 걸어서 편도 30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도로의 가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사원은 벌써 문을 열었고(아예 닫지 않는 건가?)
부지런한 스님들이 빗자루로 절마당을 청소하고 있었다.

산책 코스는 타패게이트에서 왓프라싱, 왓판따오, 왓쩨디루앙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이었다.
구경을 위해 코스를 잡았다기 보다는 코스 속에 볼거리를 좀 넣은 것이다.
1시간 20분쯤 걸렸던 것 같다.

이하 사원에 대한 약식 설명을 곁들인다.
주로 성희수님이 지은 "치앙마이 100배 즐기기"에서 얻은 내용이다.

 


*위 사진 : 왓프라씽

아침 산책의 반화저인 왓프라씽 WAT PHRA SING은 1345년에 지어진 사원으로 동
으로 만든 프라씽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 불상은 태국 3대 불상 중의 하나로
치앙마이 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사원이라고 한다. 
  

 


*위 사진 : 왓 판따오

왓 판따오 WAT PAN TAO는 왓 쩨디루앙과 나란히 있다.
원래 불상을 제조하다가 왕실로 사용되었고 1876년에 법당으로 바뀌었다.
치앙마이에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란나왕국의 왕실 건물로 보아도 될만큼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사원이라고 한다.
 

 

 

 

 


*위 사진 : 왓쩨디루앙의 공양

(아침마다 있는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아침 쩨디 루앙 사원에선 큰 공양 의식이 있었다.
공양주들이 늘어서 있고 많은 스님들이 그 앞을 지나가며 시주를 받고 있었다.
가끔씩 서양스님들도 눈에 띄었다.
 

 

 

사원 안의 누워있는 부처님도 인상적이었다.
특이하게 시스루(?) 가운을 걸치고 있어 요염해 보이기까지 했다. 

 

 


*위 사진 : 쩨디 루앙

왓 쩨디 루앙 WAT CHEDI LUANG은 ‘큰 불탑 사원’이란 뜻이다. 사
원 안에 벽돌로 쌓아 올린 거대한 탑이 있긴 때문에 붙여졌을 것이다.
건축 당시 높이가 90미터 였으나 현재는 60미터로 낮아졌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 옆에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단촐하면서도 정갈한 뷔페식 차림이었다.식사 뒤에 늘 하듯 수영장가 자리를 잡았다.
졸다가 책보다가 수영하다가......

배가 고파질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 님만해민 NIMMANHAEMIN 을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10년 전쯤 치앙마이를 가족과 여행한 적이 있다.
과문한 탓인지 그때는 님만해민이란 곳을 듣지 못했다.
최근에 새롭게 개발 되어 뜨는 곳일까? 인터넷에서도 그렇고 마야님의 책에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길 래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님만해민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가까운 거리였지만 교통체증이 심했다.
더욱이 한 낮의 햇볕에 달구어진 썽태우 뒷칸에 앉아있으니 목욕을 하고 나온 몸은
금세 다시 물에 젖은 상태가 되었다. 길을 나선 것을 후회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치앙마이는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편한 곳이다.
썽태우와 툭툭이만 가까이 수 있어 매번 탈 때마다 흥정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그것쯤이야 여행의 한 재미로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에어컨도 없는 좌석에 앉아
더위와 매연에 시달리는 것까지 즐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급격히 증가한 여행객에 사회적 인프라가 미처 쫓아가지 못하는 불균형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성희수님의 책에 치앙마이의 대중교통에 관한 요약이 나와 있다.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노선버스나 미터 택시가 발달하지 않았다.
   2005년 무렵에 노선버스가 생겼으나 썽태우 및 툭툭 기사들의 반발로 유명무실화 되었으며
   2007년 이후 운행하고 있는 노선버스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비효율적인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치앙마이에서는 썽태우나 툭툭이 주요 교통수단이며 현지인이나
   장기 여행객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의 청담동이나 홍대로 비교되는 새로운 트랜드의 집결지”라는
님만해민 구경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보수적인(?) 논리의 뒷자리로 밀려야 했다.
사실 시장기보다 썽태우에서 사우나를 한 통에 시원한 에어컨이 더 급했다.

겸사겸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꾼 퓨전 로띠 GUN FUSION ROTI.
태국 길거리에서만 사먹던 로띠를 모던하고 깔끔한 실내에서 먹는다?
바나나를 썰어넣고 쵸코렛시럽이나 연유를 뿌려먹는 것밖에 몰랐는데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로띠가 있었다. 우리는 옆V좌석의 실물을 참고해가며 주문을 하였다.
그 중에 고른 바삭한 로띠를 직원 추천해준 밀크티와 함께 - 행복한 맛이었다.

 

님만해민로드를 따라 치앙마이대학 쪽으로 향하면서 양쪽에 지네발처럼 갈라진 쏘이 SOI를 번갈아 들락거렸다.
내가 가진 성희수님의 책이 2-3년 전 판이다 보니 현재와 맞지 않는 것이 더러 있었다.

커피점 도이뚱님만은 커피를 제외한 도이뚱 기념품점이 되어 있었고,
기념품 가게인 수리안 찬다라는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으며,
꽁디갤러리는 없어졌고 등등.

그러나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없어졌으면 없어진 대로 다른 무엇인가가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의 발걸음이 애초 목적이 없었던 터라 어디든 가는 것만큼이 목표 달성이었다.
변화는 계속될 것이고 가속화 할 것이다.
어디 치앙마이뿐이고 님만해민 뿐이겠는가!

LONELY PLANET에 나와있다.

   THINGS CHANGE - PRICES GO UP, SCHEDULE CHANGE, GOOD PLACES GO BAD
   AND BAD PLACES GO BANKRUPT. NOTHINGS STAYS THE SAME.”

변화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던 사실은 사실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씻고 에어컨 밑에 누워 더위에 시달린 몸을 달랬다.
이열치열이란 말은 365일이 여름인 곳에서는 맞지 않는 말이라고 우기면서.

저녁식사는 숙소 가까이 길 건너편에 있는 핫칠리 HOT CHILLI에서 했다.
붉은색 휘장이 드리운 실내 장식이 눈길을 끄는 곳이었다.
까이호바이토이 CHICKEN IN BANANA LEAF 를 안주로 하는 ‘치맥’이 좋았다.
어느 덧 치앙마이의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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