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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결혼31주년

by 장돌뱅이. 2015. 10. 28.


저녁 퇴근길에 꽃을 한 묶음 사들고 가지요.
손을 씻고 몇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상 위에 술 잔 두 개를 놓아야지요.
맥주냐 와인이냐를 두고 잠시 고민할 것 같습니다.
케익과 초는 준비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만
연애 시절 우리가 좋아하던
"사월과오월"의 옛 노래 "등불"은 준비해야겠지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그래도 따뜻하게 옷을 차려입고 늦은 밤 산책을 거르지는 맙시다.
보름을 막 지났으니 하얀 달빛이 우리 걸음 마다 환하게 깔리지 않을까요?

마른 나뭇잎이 서걱이며 한 계절을 마감하는 뜰에는
맑은 풀벌레 소리가 낭랑할 것입니다.

31년이 지났습니다.
작고 평범한 일상으로 채운 시간이었지만 진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내겐 언제든 당신이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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