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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16 '첫' 여행4 - 푸껫

by 장돌뱅이. 2016. 7. 2.

동행한 가족이 빵아만 PHANG -NGA BAY 으로 일일투어를 떠났다.
밤새 요란하게 내리던 비가 아침부터는 그쳐서 다행이었다.

일행을 보내고 아내와 둘이서 숙소와 해변을 산책했다.
해가 나면 파라솔 아래 그늘쪽으로 몸을 숨기면서도
막상 해가 나지 않으니 수영하고 싶은 생각이 가신다.



우기의 푸켓 바다는 거칠다.
파도는 흰 거품의 갈기를 높이 세우고 해변으로 사납게 몰려든다.
해변의 붉은 깃발은 수영 금지를 알리는 표시였다.

이날 저녁 푸껫 빠통비치에서는 한국인 신혼부부의 비극이 있었다.
해변에서 발견된 신부는 죽고 신랑은 실종되었다.
조사를 더 진행해야 안다지만 아마 수영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왜 거친 밤 바다로 들어갔던 것일까?
젊은 부부 당사자들의 죽음도 너무 안타깝지만
가족들은 또 얼마나 참담한 심경으로 먼 길을 달려올 것인지......

자연에 대한 외경... 어디서나 필요하겠다.





바다는 요동을 쳤지만 아내와 걷는 시간은 잔잔했다.
아내는 조개껍질을 주웠다. 바닷물에 씻긴 자그맣고 하얀 껍질들이었다.
나는 그 옆에서 소라 껍질을 뒤집어 쓴 거미 형상의 게를 희롱하며 시간을 보냈다.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면 껍질을 바싹 당겨 뒤집어 쓰고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는 녀석의 능청이
(능청이 아니라 극도로 긴장된 몸짓이겠지만) 귀여워 아내의 만류가 있을 때까지
자꾸 건드려보았다.
  
해변을 나와 단지내 호수를 통해 다른 리조트와 연결하는 셔틀보트를 탔다.
보트는 천천히 움직였다. 물살은 잔잔했다.. 구름이 옅어지면 희미한 햇살이 드러났다.
이내 더위도 따라왔다. 축축함이 피부에 느껴졌다. 
쇼핑몰 커낼빌리지 CANAL VILLAGE 선착장에서 내렸다.

아내는 쇼핑몰에 있는 짐톰슨에서 또 손자에게 줄 옷과 인형을 골랐다.
뭘 준비해도 부족하기만 한 손자에게 향한 마음에선 나도 같은 터라
말없이 뒤를 따라다녔다.





숙소로 돌아와 호텔 직원에게 라구나 단지 입구 마을에서 가볼만한 식당과 맛사지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얻은 곳이 타와이 TAWAI 식당과 타이 카네이션 맛사지 THAI CARNATION MASSAGE 였다.
두 곳 모두 무료로 차량 픽업서비스를 해주는데다가 서로 가깝게 있어 매우 편리했다. 



식당 TAWAI는 쿠킹클래스도 운영하며 일대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식당인 듯했다.
깔끔한 환경에 주인(매니저?)인 중년 여인의 서비스도 수준급이었고 음식의 맛도 역시 그랬다.
 




*위 사진 : 타와이 식당

식사 후 맛사지를 받은 타이카네이션 맛사지도 여러모로 좋은 곳이었다.
아내는 이번 여행에서 방콕부터 받아본 맛사지 중 최고였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에 돌아와 책을 읽고 있자니 일일투어에 나섰던 일행이 돌아왔다.
투어가 어땠을까 자못 긴장이 되어 물어보았다.
대체적으로 만족했다는 평이 돌아왔다. 안심이 되었다. 
평소 그들에게 태국 칭찬을 늘어놓아 그들이 이번에 먼 태국행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준 터라
(주었다고 생각을 하는 터라) 그들의 만족도에 신경이 쓰였다.
우리는 클럽 라운지에서 여러 잔의 칵테일을 거푸 마시며 여행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아내와 나는 태국의 매력을 유럽 거주민에게까지 알린 공로로
태국관광청에서 포상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타와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타이 카네이션에서 맛사지를 받았다.
아내와 나로서는 이미 낮에 체험한 코스였지만 반복한다고 해서 불만스러울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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