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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2016 '첫' 여행5 - 푸껫

by 장돌뱅이. 2016. 7. 4.

아침마다 내리는 비.

책을 읽으며 뒹굴다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틈을 타 숙소 밖으로 나섰다.
어제 맛사지를 받았던 타이카네이션에 픽업을 부탁했다.
맛사지를 받기 전 근처 국수집에 들렸다.
타이카네이션의 캐시어가 추천해 준 곳이다.

 


메뉴판 위에 적혀 있는 국수집 이름.
나중에 숙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TIEW RAU SEE PAYA(띠아오 르어 씨 파야)라고 읽어주었다.
영어가 병기 되어 있었지만 '미행'(비빔국수)와 '미남'(물국수)이라는 극초보 식당 태국어만만 가지고도
충분할 만큼 메뉴가 간단했다.


스몰 사이즈 20바트 짜리는 말 한 젓가락 밖에 되지 않을 만큼의 '귀여운' 양이어서
모두 한 그릇씩을 추가해야 했다.



국수를 먹고 맛사지를 받았다.
연이은 맛사지는 동행(부인)희망사항이었다.
전신과 어깨 그리고 발맛사지를 번갈아 가면서라도 매일 맛사지를 한번씩은 받아야 한다는.

맛사지를 받고나서 다시 어제의 식당 따와이 TAWAI에 가서
'망고와 찰밥(카오니아우마무앙)'을 일인당 한 그릇씩 먹었다.
태국이 초행인 동행(특히 따님)게 최고의 태국음식은 '망고와 찰밥'이었다.
그는 '망고와 찰밥'을 후식이 아닌 메인으로 한 그릇을 다 먹고 싶어 했다.
거기에 '디져트'로 바나나튀김을 곁들였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 나눈 에프터눈 티까지.
마치 장거리나 장애물 달리기처럼 음식을 순례했다.
어쩔 수 없다. 방콕에서 말한 것처럼

태국이 처음인 동행과의 단기 여행이란 하루 네 끼가 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에프터눈티에 곁들인 '달달이'에 이어 정실론에 나가 푸켓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한 후
간만에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돼지고기는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맛있는 법이라고 주장하면서.
태국에선 소주가 '양주'인 거라고 서로 끄덕여 주면서.

 


마지막 밤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
바닷가 산책을 끝으로 여행을 마쳤다.

체크 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면서 저마다
핸드폰으로 다른 세상과 소통?하느라 바쁘다.
옛날엔 이런 시간을 무엇을 하며 메꾸었을까?


푸켓공항은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새로운 공항 공사가 한창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될 것이다.
비행기가 솟아올랐다.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푸켓의 해변.
우리의 발자국도기 어디에 남아 있을 것이다. 


   바닷가 고요한 백사장 위에

   발자국 흔적 하나 남아 있었네

   파도가 밀려와 그걸 지우네

   발자국 흔적 어디로 갔나?

   바다가 아늑히 품어 주었네

          -김명수의 시,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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