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대선이 끝난 뒤 나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5 MORE YEARS"
( http://jangdolbange.tistory.com/446) 란 글을 썼다.
대선 며칠 뒤 선거에 부정의 의혹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일부 사람들이 촛불을 든다는 소식도 들렸다.
나는 왠지 지엽적인 문제를 너무 크게 부풀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런 움직임에 크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의혹의 세부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마 '이제 우리나라에서 부정선거는, 더군다나 대선에서 부정이 있을 리 없다'는, 설마 하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난 선거, 정확히는 선거의 개표 결과에 대한 의혹이 자주 들려왔다.
개표 마감 시간보다 앞서 발표된 일부 개표 방송이나 전자 개표에서 미확인으로 분류된 표의
특정후보 치중 현상, 나아가 전자개표기 자체의 문제점 등등.
"더플랜"은 어떤 부정의 증거나 결론의 제시가 아니라 선거 결과의 통계적 의미에 집중한다.
영화 속 통계 전문가는 그런 통계적 결과가 나올 확율을 번개를 두번 맞을 확률에 비유했다.
즉 학문적으로 보는 통계적 확률과 분포의 모형이 누군가에 의해
"DESIGN(설계)" 되거나 "PLAN(기획)" 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다.
단순 비방이 아닌 합리적 논리와 추론에 바탕을 둔 의혹은 어디서든 생산적인 가치를 지닌다.
관련된 개인이나 조직은 이를 확인하고 대답해야 한다. 그 결과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닌
단순 의혹으로 결론이 난다 할지라도 그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기존 제도와 방식의 문제점은
종종 그 수고로움을 지불할만 할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수 도 있는 일이라면,
더군다나 대통령의 선거라는 중차대한 제도에 대한 의혹이라면 말이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대선이 코 앞이다.
혹 있을 지도 모를 우리의 순진함을 희롱하려는 온갖 '성실하고 디테일한 꼼수'들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들에 주목해야 한다.
선거는 대표자를 뽑는 행위에 앞서 우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고 가치이다.
영화가 말하기 전에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 개표 결과는 투표 결과와 일치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상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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