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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햇감자

by 장돌뱅이. 2017. 7. 2.

비 오는 날.
찐 감자와 오이냉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묵은 김장 김치도 곁들였다.

감자는 올 봄에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심어 지난 주에 캔 것이다.
여러 해 농사를 지은 친구는 가뭄으로 감자 작황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서툰 내 솜씨에도 주먹만하게 영글어 준 감자가 나는 신기하고 고마웠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찐 감자를 늘 소금과 함께 내놓으셨다.
나는 설탕을 달라고 투덜거렸다.
어머니는 감자는 원래 소금과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셨지만 어린 아들의 고집을 이겨내진 못하셨다.

요즈음도 나는 찐감자에 설탕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내는 옛날 어머니처럼 찐감자에 소금을 선호한다.나는 군소리 없이 소금을 찍어 먹었다.
내겐 어머니 보다 강한(?) 아내지만 그런 아내도 손자가 설탕을 원하면 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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