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한밤중인 시간
홀로 엘에이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에 앉아 있습니다.
늘 그렇듯 출장에서 돌아가는 길의 공항은
푸근하고 행복합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아내와 딸, 그리고 가족이라는 의미와
그 의미가 주는 따뜻함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시간입니다.
귀국길 열한두시간 쯤의 비행이 그리 멀거나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그런 마술같은 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때문에 평소 전혀 시처럼 살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다음과 같은 시를 읊어본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감히
위선이 되지 않고,
그리 '닭살스러워' 보이지도 않을 것이란 자신도 듭니다.
세상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보다 더 따뜻할 수 있는
그보다 더 빛나는 말이 있을 리 없겠지요
당신...
- 김용택의 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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