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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by 장돌뱅이. 2005. 9. 14.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 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 조병화, ‘가을’ -

비가 참 많은 올해입니다.
그래도 이제 기온은 완전 가을입니다.
아직도 남은 더위가 마지막 힘을 한두번 쓰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땀을 흘리며 보낸 시간들이
영글어가는 조롱박처럼
소담스런 결실로 남는 ‘의젓한’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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