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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지난 여행기 - 2002(2월)방콕5

by 장돌뱅이. 2017. 9. 16.

5. 랏 담리 스파 

맛사지는 태국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태국 출장 초기에는 맛사지를 받지 않았다. 받지 않았다기보다 기피를 했다는 말이 맞다.
안마나 마사지란 말에서 ‘조건반사적’으로 칸막이, 퇴폐 등의 어둡고 음습한 단어를 연상할 수
밖에 없는 ‘한국적’ 상황탓일 것이다. 방콕과 에이즈를 연관시키는 매스컴의 보도와 선입관도 한몫을 했다.
꼭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나는 간지러움을 많이 타 남의 손길이 나의 몸에 닿는 것을
참지 못하는 편이라 안마나 맛사지에 나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다.
더군다나 스스로 아직 젊은 나이라는 생각에 철푸덕하니 누워서 맛사지를 받는 자신의 모습이 싫었다.

내게 태국 맛사지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 사람은 거래처의 태국인이었다.
그는 퇴폐 맛사지가 아닌 진짜 전통 맛사지는 다르다며 나를 안내했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경험을 해보라고 했다.
썩 내키진 않았지만 (거래 관계상) 거부하기도 어려운 처지라 내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서 나는 태국 맛사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

아내와 딸아이도 동일한 과정을 겪으며 맛사지를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엔 웬 맛사지? 하며 펄쩍 뛰던 그들은 나의 꼬임과 ‘공갈 협박’에 한번 맛사지를 받고난 뒤에는
으례 태국에 가면 한두 번의 맛사지는 받아야한다고 앞장을 서고 있다.


월텟에서 멀지 않은 랏담리스파.
가족과 함께해도 부담없는 분위기에, 깨끗한 실내, 적당한 가격 등은 맛사지를 받는 동안
우리 가족 모두 기꺼이 '철푸덕하니 누워' 남에게 몸을 맡기게 된다.


6. COOKING CLASS
맛사지만큼이나 태국의 음식이 유명하다면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BEL-AIRE HOTEL에서의 COOKING CLASS는 그런 기대로 찾아간 것이다.
다른 이름난 호텔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도 BEL-AIRE HOTEL을 선택한 이유였다.
물론 카오산 어디엔가는 600바트짜리 요리 강습도 있다고 들었지만
아직 딸아이는 카오산의 분위기를 소화해 내기가 힘든 것 같았다.

BEL-AIRE에서는 똠양꿍을 포함 5가지 정도의 태국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수강하는 사람이 아내와 딸아이 둘뿐이어서 분위기도 좋고 진행도 부드러웠다.
재료의 준비도 이미 다되어 있어 수강자가 할 일은 설명을 듣고 튀기고 볶는 식의 조리 과정뿐이었다.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요리 강습이라기 보다는 소꼽놀이같은 재미에 중점을 둔 일종의 오락 프로그램이었다.
호텔과 적절한 시간을 협의하여 돌아다니기 힘든 한 낮에 식사를 겸하여 이 프로그램을 선택해 보는 것도
여행 중 해볼 수 있는 재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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