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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지난 여행기 - 2006방콕·푸켓2

by 장돌뱅이. 2017. 9. 28.


식구들이 일어나기 전
혼자서 숙소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벌써 좌판을 벌여놓은 부지런한 거리의 음식 장사들을 보게 된다. 
솥단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김에 가까이 모여든 사람들,
그리고
아침 햇살이 머무는 그들의 어깨가 싱싱해 보이곤 한다.
여행과 생활이 같을 수는 없지만 먹는 일이 '무량한' 행사라는 점에선 동일하지 않을까?


1. ROTIBOY

*위 사진 : BTS 씨암역 근방의 로띠보이.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다.


*위 사진 : 살라댕 역 부근의 로띠보이 가게 앞에도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로띠보이는 최근에 동남아에서 뜨는 말레이시아 ORIGIN의 체인점이다.
태국에서도 자못 인기가 큰 모양이다. 'ROTI'는 말레이·인니어로 빵을 뜻한다.
살라댕역 지점에서 로띠를 사다가 식구들과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 부페 대신에 먹었다.
부드러운 맛이 간단 아침으로 나쁘지 않았다.




2.
SOMBOON SEAFOOD
솜분씨푸드에 대해 의견을 묻자 태국인 친구는 별로라는 표정을 지으며 다른 식당을 권했다.
체인점화 되면서 평균치의 맛이 되었다며 뿌팟뽕커리 때문이라면 다른 식당이 낫지 않느냐고 반문을 했다.
그래도 유명해진 이유가 있겠거니 하여 찾아가 보았다. 숙소에서 가까운 것도 한 이유였다.
유명한 식당이 그렇듯 사람들로 몹시 붐볐다.

1969년에 문을 열어 방콕 시내 몇 곳에 지점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해산물 요리가 전통의 맛보다는 덜 자극적이어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인지 (태국인 친구의 충고대로) 뿌팟뽕커리는 우리 식구의 입맛을 사로잡진 못했다.
아마 우리에겐 그것이 느끼하게 느껴졌던 탓인 듯했다. 차라리 팍붕과 생선튀김이 더 좋았다.



3. RAN SOMTAM NUA(란솜땀누아)

가게 이름이 '맛있는 솜땀 가게'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태국 중의 하나가 솜땀이기에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솜땀과 닭튀김(까이톳)과 태국 찹쌀밥 ''카오니아오'의 만족스러운 조합!




4. 서울집
태국산 소고기라는데 한우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딸아이는 앞으로 방콕에 오면 이곳의 갈비를 필수라고 못을 박았다.


5. CARDERAZZO

쏘이 랑수안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칼데라쪼식 '푸아그라'를 못 잊어하는 딸아이 때문에 방콕 여행마다 한번씩은 찾게 되는 식당이다.
 

주문을 받으러 온 한 웨이터가 투데이즈 스페셜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랍스터 어쩌구 하는 요리 - 가격도 만만찮았지만 그 요리에 대단히 실망했다는 
평을 여행동호회의 리뷰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 거절을 했다. 그 리뷰에서는
그 음식을 권하는 바로 이 웨이터의 적극적인 태도도 기록하고 있었다.

그의(식당의) 그런 태도까지 불만스러워 할 까닭은 없지만 그의 산만한 서비스는 지적해야겠다.
주문을 받는 듯 하다간 말도 없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가 하면,

식사 후 음식값을 지불하였는데 거스름돈을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부산하게 홀을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거스름동인 작은 금액이라면 그냥 팁으로 생각하고 나오겠지만 그러기엔 큰 금액이었다.
(작은 금액이라도 그의 태도는 옳지 못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불러서 말을 하니
내게 돈을 받은 것 자체를 까먹은 듯한 행동을 했다.
그를 대신해서 영수증을 가져온 여직원과 중년의 매니져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영수증과 돈이 꼬깃꼬깃 심하게 구겨져있었다.
그의 이름은 CHAI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는 이 식당에 대한 평가가 될 수도 있겠다.
맛은 혀끝에서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위 사진 : 소이 랑수안의 빌딩군










*위 사진 : 식당 칼데라죠.


6. MK GOLD 
그냥 "MK SUKI"만으로도 좋아하는데 'GOLD'를 붙였으니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리고 그 기대감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여행동호회의 찰리님은 '금테 두른 수끼'라고 불렀다.)
재료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가격도 업그레이드 된 것은 이해하면서도 아쉬웠지만 말이다.
 씨암파라곤 백화점의 지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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