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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조코비치를 응원했다

by 장돌뱅이. 2019. 7. 16.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와 2위 로저 페더러가 맞붙은 2019 윔블던 결승.
조코비치가 세트 스코어 3대2로 이기고 우승을 했다.
조코비치가 이긴 3세트는 모두 타이브레이크에서 따낸 것이었다.

특히 마지막 세트는 게임 스코어 12-12에서 새로운 규정에 따라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결국 조코비치가 7-3으로 4시간 58분의 경기를 마침내 끝냈다. 2게임 차가 날 때까지 경기가 계속되어야 했던 이전 규정이 바뀌지 않았다면 밤이 새도록 계속되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누굴 응원하지? 조코비치? 페더러?"
경기 전 아내와 서로 묻다가 조코비치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누구든 특별히 응원할 이유는 없었지만 패더러를 응원하지 않을 한 가지 이유는 찾아냈기 때문이었다.
페더러가 입은 셔츠가 일본 상표인 "유니클로"였다는.

최근의 일본이 저지른 외교·경제적 작태에 대한 감정의 표출이겠다.
감정적 대응으론 안 된다고 하는 근엄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 3시반까지 테니스중계를 봐도 뒷날 별 문제없는 백수에게 어떤 전문적인 식견이 있을 수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이번 일본의 경우처럼 비상식적인 행위에 부딪쳤을 때 심장이 뛰는 인간으로서 감정을 뺀 증류수 같은 순수한(?) 이성적 대응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그런 사소한(?) 문제를 뺀다면 감정적·이성적으로 몰입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선수들의 경기인데도 대단했던, 손에 땀을 쥐었던, 시쳇말로 '인생'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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