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메이커란 프로그램으로 동영상을 만드는 강의에 참석했다.
몇 회 수강을 했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지식과 서툰 손놀림으로 영상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작년에 프리미어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잠시 배운 적이 있는데 전문가용이라 내게는 어려웠다.
가까스로 습득한 몇 개의 클릭 가능한 기능 중 지금까지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무비메이커는 그보다는 좀 쉬운 프로그램이었다.
지극히 초보적인 지식만으로 영상을 만들고 나니 고치고 싶은 곳이 많이 눈에 띈다.
언젠가 동영상 편집에 대해 물어보니 딸아이가 특별한 제작 컨셉이나 의지가 없다면
'가성비' 안 나오는 일이라 지속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해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났다.
사진과 영상을 고르고 배열하고 편집하는 일에만 몇 시간이 후딱 지났다.
물론 내가 서툰 탓도 있다.
동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리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만 나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는 바도 별로 없고 관심도 크지 않다.
이곳 티스토리에 이런저런 잡다한 일상사를 사진과 함께 올리는 것만으로 아직은(?) 충분하다.
사진도 대부분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이라 포스팅 과정이 동영상에 비해 '가성비'가 높다.
그래도 동영상을 만들어 처음으로 남들도 보게 올리기까지 하니 앞으로는 혹 어떨지 모르겠다.
가끔씩 여행을 다녀온 뒤나 가족 생일, 결혼기념일 등에 동영상을 만들어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하니까.
손자친구의 네번 째 생일이 얼마 전 지나갔다.
이제 네 살이 된 건지 다섯 살이 된 건지 나는 늘 나이 셈법이 헷갈린다.
친구는 '형아'가 좋아 자신이 다섯 살임을 강조한다. 케익 촛불도 5개를 꼽았다.
친구의 체력은 나날이 강해진다. 같이 놀려면 나의 체력이 모자란다.
내가 힘든 만큼 친구가 컸다고 믿어 고마울 뿐이다.
영상 배경음악은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 FREDDIE AGUILAR가 70년 대에 부른 노래 "아낙(ANAK)"이다.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곡이라 당시에 우리나라 가수들도 번안 가요로 불렀다.
필리핀 따갈로그어 ANAK은 우리 말로 '아가 혹은 자식'을 이른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에도 ANAK이 있다. 의미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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