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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손자친구와 음식 만들기

by 장돌뱅이. 2020. 3. 18.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손자친구가 24시간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잠시 멈춤'의 시기이다.
문제는 활동적인 친구의 '활동'은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어린이집, 키즈카페, 친구집 방문과 초대, 놀이공원, 체육관, 방문교사와 만남, 자전거와 미끄럼과 그네 타기 등등의 다양함이 사라진 환경은 친구에게 단조로울 수밖에 없다. 어른에게도 한정된 공간에서 친구와 이전보다 긴 시간 보내기는 만만찮은 일이다.

해서 친구와 놀거리도 공부를 해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친구의 속내를 파악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분명히 재미있어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준비한 놀이에는 '별로'라는 듯 큰 관심을 보이자 않다가 전혀 준비 없이 우연히 시작한 놀이에는 흥미진진해하곤 하기 때문이다.

음식 만들기는 아내가 생각해 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식사 준비 과정에 친구도 참석시키기로 한 것이다.
야외활동을 마음껏 할 수 없어 남아도는 친구의 에너지를 소진할 새로운 흥밋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 불과 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므로)은 한정적이었다.

김밥 (김밥 말기), 샌드위치 (빵에 재료 얹기), 수제비(반죽), 콩장(콩 주물러 씻기) 등을 만들었다.
아내와 내가 기대했던 만큼 친구가 집중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어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은근한 자부심도 느끼는 눈치였다.

코로나에 떠밀려 시작하게 되었지만 좋은 놀이였다.
앞으로도 적당한 음식을 찾아내서 친구에게 좀 더 자주 참여를 권해 볼 생각이다.

손자친구가 좋아하는 김밥말기

수제비 반죽하기. 당근과 시금치를 갈아 색깔을 넣었다.

샌드위치 만들기

↓ 콩장 만들기 - 친구의 몫은 콩을 씻어 불리기까지였다.
5시간쯤  물에 불린  콩이 커다랗게 변하자 친구는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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