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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내가 읽은 글

바다가 아늑히 품어 주었네

by 장돌뱅이. 2020. 12. 31.

 

 

또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세상은 변함없이 많은 일들로 요란스럽고 때로 춥기도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해가 지기 전에 주머니 속으로 아내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걸으려 합니다.
'애써 올라가 미처 내려오지 못하고 꼿꼿해진 생각'일랑 가만히 다독여 강물에 풀어 보내겠습니다.
세상에 사라지는 것은 없다고 했으니 그것들조차도 어딘가에서는 출렁이며 생의 바다를 이루겠지만 말입니다.

백사장 위 발자국을 품은 바다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말로만 채우고 싶은 하루입니다. 


바닷가 고요한 백사장 위에

발자국 흔적 하나 남아 있었네

파도가 밀려와 그걸 지우네

발자국 흔적 어디로 갔나?

바다가 아늑히 품어 주었네

-김명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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