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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토란

by 장돌뱅이. 2022. 1. 12.


토란(土卵). 흙이 나은 알이다. 동글동글한 것이 달걀 처럼 생겼다. 
흙에서 막 캐내 토란에서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다듬으면 이름도 예쁜 알토란이 된다.
'부실한 데가 없이 옹골차고 단단하다'는 뜻을  말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알토란 같다'고 한다.

서울 근교로 귀촌을 한 누님이 가을에 직접 농사지은 토란을 보내주었다.
단기간에 소진할 수 없는 양이라 쌀뜨물에 데쳐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일정한 양으로 나누어 냉동실에 보관을 하였다.



어머니는 생전에 추석이면 토란국을 빼놓지 않고 끓이셨다. 소고기와 무가 들어간 토란국은 걸쭉하고 구수했다.
토란은 습지에 견디는 힘이 있어 하천변이나 논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여러해살이 알뿌리 채소로 줄기와 잎도 먹을 수 있다.


토란잎은 넓은 타원형이다. 어린 시절 들에서 놀다가 갑작스레 비를 만나 토란잎으로 머리를 가렸던 기억이 있다.
그다지 효율적으로 비를 막아주진 못했지만 재미삼아 그랬던 것 같다. 

요며칠 날이 무척 춥다. 미세먼지까지 나쁜 상태라 산책도 삼가고 집에서 머물러야 했다.
냉장고에서 토란을 비롯한 재료들을 한 가지씩 꺼내 끼니 준비를 하다 보니 아내와 내가 동요 속 "산속의 토끼" 같다.


토끼야 토끼야 산속의 토끼야 
겨울이 되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흰 눈이 내리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겨울이 되어도 걱정이 없단다
엄마랑 아빠랑 여름 동안 모아논
맛있는 음식들이 얼마든지 있단다


인터넷에 토란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  나와 있다. 노화방지에 소화, 소염, 항암까지······

저마다 영양 성분과 특성이 다르겠지만 모든 식재료는 기본적으로 신체의 노화를 늦춰주고 생명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 특정 음식을 약 삼아 먹으라는 말일까?
그보다는 건강한 식재료를 균형을 갖추어 먹으면 전체적인 몸의 면역력이 좋아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름 동안 다른 사람이 땀흘려 키워준 토란으로 몇 가지 음식을 만들어 상에 올려 보았다.

토란된장국

 

토란조림

 

토란들깨탕

 

토란전

 

토란무침, 거피를 안한 들깨가루를 썼더니 모양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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