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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다시 노무현을 떠올리는 새벽

by 장돌뱅이. 2022. 3. 10.


새벽 2시 반.
내가 응원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머릿속으로 계산해보는 역전의 숫자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아쉽다. 다른 사람들의 선택도 소중하다는 말은 백번 옳지만,
말처럼 쉽게 '쿨'해지지 않고 위로도 되지 않는다. 

언젠가 부산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말을 떠올려본다.

"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 보다 더 참담한 일들 많이 겪으면서들 살아요.
훨씬 더 참담한 일들을 다 겪고 또 일어서고···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은
시간이 약이에요. 시간만큼 확실한게 없어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민주주의가 생긴 이래로 어떻든 한 번의 판단은 잘못된 경우는 많아도 오십 년,
백 년, 이렇게 하면 대중의 판단이 크게 잘못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승리만이 모든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의 역사가 수천 년 내려오는 동안에
사람에 대한 적대감과 불신과 증오를 증폭시켜서 좋은 결과가 난 일이 없습니다.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나 역시 내가 던진 한 표에  후회는 없다.
초박빙의 표차가 당선은 안 되었어도 패배는 아님을 보여준다고 정리해 본다.
어쨌든 격정의 시간은 지났다. 
남은 것은  젊은 시절부터 자주 겪은 ' ANOTHER 5 MORE YEARS'와 변함없는 일상.
날이 밝으면 손자들을 돌보러 가야 하니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어려워서 읽기를 포기했던 철학책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잠이 오겠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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