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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돌아갈 수 없는 풍경

by 장돌뱅이. 2022. 5. 6.

손자친구 1호와 2호


손자친구가 어린이날 받은 선물을 자랑했다.
포켓몬스터 카드와 인형과 풍선을 차례대로 보여주며 신이 나서 설명을 했다.
동생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자신이 없어지는 마술을(?) 보여주었다.

오래전 딸아이가 어렸을 적 아내와 내게 하던 재롱이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고 반복되는 모습에 새삼 세월을 느껴본다.

손자친구1호와 같은 나이의 딸아이


어미 개가 다섯 마리의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강아지들 몸이 제법 굵다 젖이 마를 때이다 그러나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정을 뗄 때가 되었다
저 풍경 바깥으로 나오면
저 풍경 속으로는
누구도 다시 돌아갈 수 없다

- 문태준, 「젖 물리는 개」-


같은 다리를 두 번 지나는 강물이 없듯, 한 번 '밖으로 나오면 누구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풍경'이 있다. 다만 향기로운 기억으로 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자식도 그렇고 부모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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