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허리를 다친 지 100일. 드디어 보조대를 벗으라는 의사의 허락이 떨어졌다. 아직 불편한 동작이 남아 있고 한 자세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갑옷 같은 보조기의 도움 없이 '직립보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 평평한 운동장을 돌며 아내와 자축을 했다.
이튿날은 가을이 깊은 저녁을 걸어 자주 가는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을 해왔다. 오고 가는 길가에 간판을 내리고 사라진 식당과 그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가게를 집어내며 아내는 100일이라는 시간을 실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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