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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늦가을

by 장돌뱅이. 2022. 11. 20.

제주도에선 가을을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한라산이나 오름들을 올랐다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주로 해변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만나는 대부분의 나무들이 초록의 상록수들이었다. 노랗게 붉게 물든 단풍이나 떨어진 낙엽은 육지 친구들이 올린 카톡방 사진 속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아내와 집 주위를 산책하며 '밀린' 단풍 구경을 했다.
이미 절정을 지났지만 냉랭한 공기와 함께 가을의 정취는 더 진하게 다가왔다.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 김초혜, 「가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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