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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카타르 월드컵 개막

by 장돌뱅이. 2022. 11. 22.

*사진 출처 : 한겨레신문

월드컵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아내와 개막식을 보았다. 막 지어진 따끈따끈한 현대식 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대회 주제곡을 부르는 장면은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어어지는 홈팀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도 보았다. 전반전만 보려고 했다가 졸음과 시청을 반복하며 후반까지 보게 되었다. 맥 빠진 경기였다. 나는 에콰도르를 응원했다. 어느 팀을 응원하거나 하지 않는 것은 정치와 문화를 포함한 복합적인 감정이고 판단이다.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FIFA는 이야기 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이미 오래전부터 정치에 이용되고 상업성에 물들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더군다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유치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많았다. 개최지 선정에 오고 간 뒷돈 거래의 여파로 FIFA 회장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번졌다. 그럼에도 개최지 재선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거기에 월드컵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죽은 수많은 이주노동자,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탄압 등으로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개최 직전까지 큰 비판과 항의를 받았다.

* 덴마크 대표팀 유니폼

덴마크 팀의 유니폼 후원사 험멜은 "수천 명 목숨 잃은 월드컵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덴마크축구협회와 험멜 로고를 유니폼과 같은 색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로고는 유니폼 색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프랑스는 파리를 비롯한 마르세유, 보르도, 니스 등 주요 도시들에서 길거리 응원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BBC의 대표 채널인 ‘비비시 원’은 이번에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포츠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에서 스트리밍 했을 뿐이다. BBC가 생중계하지 않은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카타르의 여러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통해 '왕실 이미지 제고와 통치구조 안정'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와 별도로 BBC는 "축구 이외의 이유로 계속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쨌든 대회는 시작되었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제까지 그래왔듯 비판은 잦아들고 분위기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매번 월드컵 때마다 우리 팀이 보장받은 세 번의 경기를 보는 원칙 같은 것을 이야기해왔다.
(*지난 글 참조 :
2022 카타르 월드컵 )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번 월드컵은 11월에서 12월에 걸쳐 열린다. 지금까지는 6월에 시작했지만 카타르의 여름철 온도가 40도 이상까지 치솟아 옮긴 것이라고 한다. 어제 새벽에 조추점이 있었다. 알려진 대로 우리

jangdolbange.tistory.com


그 외에 이번 월드컵에만 해당되는 나만의 관심 내지는 기대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손흥민 선수가 무리해서 경기에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점이다. 손흥민 없는 우리 축구는 어떤가 보고 싶기도 하다. 손흥민 선수는 축구로 이미 큰 즐거움을 우리에게 주었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에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후에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이강인 선수가 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면 한다.
세 번째는 아르헨티나가 아닌 리오넬 메시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같은 말이라고 하겠지만 아르헨티나 보다 개인 메시에 대한 응원이 크다는 의미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 '우주의 전사'가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늘 브라질 축구의 팬이지만 이번만은 좀 다르다.
네 번째는 멕시코가 4강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 직장 생활을 할 때 함께 근무했던 멕시칸 직원들에게 아마도 일생일대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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