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란 절대자유와 절대평등의 불성(佛性)을 실현하는 주체이며 불성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생명은 다른 것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될 수 없으며, 그 자체가 그대로 목적이 된다. 생명의 존엄성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다. 그 어떤 이유로도 생명이 죽임을 당하거나, 차별받거나, 핍박이나 억압을 받아서는 안된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실 때의 첫 말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생명의 본성만이 존귀하다는 뜻이다."
작년에 군에서 전례 없이 시신처리용 종이관과 시신보관용 영현백을 대량으로 구매하려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후 선포된 계엄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 섬찟해지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을 '수거' 대상으로 분류하고, '사고, '가스, 폭파, 침몰, 격침'이라고 덧붙인 메모도 나오지 않았던가.
노골적으로 북을 자극하여 전쟁 위험까지 고조시키려 했다는 그들에게 나라는 무엇이고 생명은 무엇일까? 도대체 이 내란의 뿌리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 것일까?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동굴을 마주하고 있는 듯 두려움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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