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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나의 영웅, 토요일

by 장돌뱅이. 2024. 4. 28.

골을 넣고 기빠하는 모습(영상 캡처)
패배에 우는 모습

손자저하 1호는 축구를 좋아한다.
테스트를 거쳐 선수반에 들었다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
주중에는 밤늦게까지 훈련과 경기를 하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대회에 나간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몸이 흠뻑 젖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지치지 않고 달린다.
공을 따라 송사리 떼처럼 몰려다니는 친구들의 모습도 귀엽고 싱싱하다.

바라보는 나도 마음과 몸속의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나의 영웅, 토요일 (글의 제목도 빌려왔다.)

일요일 아침, 문자를 보냈다
"어제 나도 할머니도 같이 엄청 즐거웠다.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니 그것도 잘했다.
근데 오늘은 푹 쉬어야지?"
바로 답이 왔다.
"아니요. 또 축구요."
나는 놀라는 척 한다.
"으~악! 또? 안 피곤하니?"

눈이 부시고 고마운 날들이다. 

참새 한 마리
햇살 부스러기 콕콕 쪼아대는
하, 눈부신 날

- 허형만, 「눈부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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