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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NBA Finals & EURO 2024

by 장돌뱅이. 2024. 6. 19.

미국프로농구 2023∼2024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스턴 셀틱스가 댈러스 매버릭스를 4승 1패로 제치고 우승을 했다.

아내와 나는 보스턴을 여행했다는 이유를 들어 처음엔 셀틱스를 응원했다.
하바드와 MIT를 둘러보고, 보스턴 미술관의 그림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하고, 보스턴 피자를 먹어봤다는 좀 더 세부적인 이유를 추가하여 보스턴 응원의 당위성(?)을 만들었다.

*보스턴 MIT의 그레이트돔(2014년 여행 중)

그런데 초반에 보스턴 셀틱스가 내리 3승을 하는 바람에 시리즈가 너무 일찍 끝나는 게 아쉬워 댈러스로 응원을 바꾸었다. 생각해 보니 댈러스에는 대학 동아리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와 키어리 어빙은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선수들이기도 했다. 

댈러스는 4차전에서 이겨 기사회생을 하는 듯했으나 5차전에서 결국 지고 말았다. '할렐루카' 돈치치인들 3연패 이후에 우승이라는 NBA 초유의 기적을 만들 수는 없었던 것이다.

*우승의 순간. TV중계 화면 촬영

역대 최대인 18회 우승에 보스턴의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경기가 진행 중일 때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제 정신'으로 돌아오니 우리에겐 그저 남의 동네잔치일 뿐이었다.

*출처 NBA 홈페이지

미국은 자기들끼리의 국내 경기에 걸핏하면 '월드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야구 챔피언 결정전도 아메리칸 시리즈가 아니라 '월드 시리즈'다. 실제 실력으로도 그럴만하다는 생각은 해보지만 미국의 자부심과 함께 자만심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을 이끈 감독 조 마줄라는 36살이다.
선수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알프레드 보다 2살이나 어리다.
젊은 그가 우승을 이끌었다는 사실은 대단하다. 그보다도 선수로서나 지도자로서 경력이 미미한 그를 감독에 앉힌 누군가의 안목이 대단해 보인다. 우리나라 축구협회에서 좀 배웠으면 좋겠다.

이번 최종 5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페이튼 프리차드(Payton Pritchard)는 2 쿼터 종료 직전 하프 라인 부근에서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보스턴 우승의 예상을 확신으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NBA는 'INSANE half court buzzer beater'라고 표현했다.
1998년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나온 최장거리 슛이라고 한다.

NBA가 끝났어도 보고 싶은 스포츠는 계속된다.
유럽 축구 국가 대항전인 EURO 2024가 독일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역 예선을 거친 유럽 24 국가가 참가하는 대회다. 
만약 여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참가한다면 실질적인 월드컵대회라 할 수 있겠다.

EURO 2024 개막식
EURO2024 참가국

시차로 인해 우리 시간으론 경기가 새벽에 열려서 실시간 중계를 볼 수는 없고 매일 아침 티빙에서 하이라이트로 보게 된다. 이대로라면 준결승이나 결승전만 실시간으로 보게 될 것 같다.

오늘까지 조별 1차전이 끝났다. FIFA 랭킹 3위인 벨기에가 48위인 슬로바키아에 0-1로 진 것을 빼곤 대체적으로 강팀들이 순항 중이다. 나는 벨기에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와 AS로마의 루카쿠가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프랑스, 독일 순이다.
우리나라에 와서 '노쇼' 망동을 한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예선 탈락을 기원한다.

유로 2024의 마스코트는 알베르트 (Albärt)다.
Albärt는 사람 이름 Albert와 '곰'을 뜻하는 독일어 Bär를 합친 것이라고 한다.

*이상 EURO 사진 출처 (EURO 2024홈페이지)

"유로 축구도 끝나면 뭐 보지?"
나답지 않게 걱정을 앞세우자 아내가 경쾌히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유로가 끝나는 7월 초엔 윔블던 테니스가 있잖아!"
그렇다. 스포츠는 많고
돈은 안 돼도 백수는 백수라서 바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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