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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못다한 이야기>>

by 장돌뱅이. 2024. 6. 22.

강남역 근처에 있는 강남씨어터에서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못다 한 이야기>> 상영이 있었다. 영화는 노무현과  노사모를 중심으로 한 노무현의 확장버전인 '깨어있는 시민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 명의 '큰바보'와 무수히 많은 '작은바보'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서로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삶의 가장 빛나는 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다.
단순히(?)
현실 속에 한 명의 최고권력자를 탄생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세상의 기득권을 흔드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노무현의 역활은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을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었다.

입장권을 겸한 카드.

노무현대통령은 늘 묵직한 채무감과 함께 돌아보게 된다.
나는 걸핏하면 설익은 '진보의 논리'로 날을 세워 그에게 들이댔다.
마치 그와 거리를 두어야 이른바 어떤 '선명성'이 확보라도 되는 것인 양 위선을 떨었다.
영화에서 말하듯 '그는 우리를 위한 변호사였지만 우리는(나는) 그에게 냉철한 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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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명복을 빕니다

주말은 불편했다.오래간만에 함께 하는 아내와 밀도 높은 오붓함만으로 채워졌을 시간엔 허전하고 억울한 감정과 부끄러운 자책이 자꾸 끼어들었다. 반복해서 듣는 옛 노래의 가락과 가사들이

jangdolbange.tistory.com

텀블벅 초청 문자에는 영화 상영에 이어  GV가 있을 거라고 했다.
GV가 뭐지? 검색을 해보니 Guest Visit의 줄임말로 '감독이나 배우가 나와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행사'를 뜻했다. 강남씨어터에서느 영화평론가 윤성은 씨가 사회를 보고 감독 김재희, 그리고 몇몇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질문과 감상을 이야기했다. 노무현대통령이 보고 싶어서 왔다는 누군가의 말이 바로 모두의 마음인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며 영화 포스터에 감독과 사회자의 사인을 받았다. 판매하는 책도 샀다.
'책을 누가 읽을려고 사? 책은 그냥 사는 거야!' 아내에게 김어준 식 농담을 흉내 냈다.
햄버거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아무 곳이나 펼친 책 속에 노무현대통령의 말이 나왔다.

내가 말하는 시민이라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 자기와 정치, 자기와 권력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어도 자기 몫을 주장할 줄 알고 자기 몫을 넘어서 내 이웃과 정치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것을 일반화해서 정치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시민이라고 보는 것이죠. 이런 개념에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시민이고 그 시민 없이는 민주주의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시민의 숫자가 적다면 시민의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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