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내가 작곡가? 연주가?

by 장돌뱅이. 2024. 6. 24.

딸아이가 'suno'라는 프로그램을 알려줬다.
키워드 몇 개를 입력하면 바로 거기에 맞춘 음악을 만들어 주는 AI프로그램이었다.
음악뿐만이 아니라 가사와 함께 원하는 분위기와 장르의 주제어를 입력하면 노래까지 만들어 냈다. 

시험 삼아 위 사진처럼 'sweet, love, cute, childish, friendly'라는 단어를 넣어보았다.
채 1분이 되지 않아 <Sweet Momoents>라는 제목의 음악이 생성되었다.
이 음악을 아래 영상에 삽입시켰다.
"공유마당"이나 "브금대통령"에서 받은 음악을 사용할 때처럼 큰 무리가 없었다.

컴맹 수준인 나는 아직 이 suno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한다.
단어 몇 개 입력하고 만들어진 음악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는 전부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이 음악이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것인지, 아니면 비슷한 다른 음악이 많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은 누구의 것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
별다르게 들인 고민이나 노력이 없어 곡이 만들어진 사실이 신기할 뿐 성취감은 조금도 없다.
음악에 대해 무지한 나이기에 음악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더더구나 알 수 없다.

특정 장소를 기차를 타고 지나는 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실제와 똑같은 풍경이 들어간 동영상을 만들어냈다는 AI의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단순히 기능의 반복이 아니라 자기학습을 거듭하고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인간의 지능보다 수천배 똑똑한 AI의 출현이 코앞이라는 뉴스도 있었다.

나는 AI에 대해 무지하다.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일차적인 감정은 공포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똑똑한 AI도 결국 그걸 통제하는 인간을 넘어설 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의 이성이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지 않던가.

컴퓨터가 우리에게 『터미네이터』를 불러올지, 아니면 우리를 『매트릭스』 속에서 살게 할지, 혹은 『블레이드 러너』를 필요로 하게 될지 나는 영화 이상으로 상상하거나 아는 게 없다. 어느 학자가 "문제는 지적인 기계가 어떤 감정을 가질 수 있느냐가 아니라, 기계가 아무런 감정 없이 지능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네이든처럼 아무런 인간적 감정 없이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자본의 본능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뿐이다.

- 아래 글 중에서 -

 

인공지능 영화 두 편 - 『her』와『Ex Machina』

2020년은 태어나 영화를 가장 많이 본 한 해였다. 그러면서도 극장을 한 번도 가지 않은 한 해였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화된 이유보다 코로나의 압박이 심해진

jangdolbange.tistory.com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맞으며 세차하는 이유?  (0) 2024.06.29
그림 그리기  (0) 2024.06.27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못다한 이야기>>  (0) 2024.06.22
오래 눈부신  (0) 2024.06.21
NBA Finals & EURO 2024  (0) 2024.06.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