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가면서 날씨가 오락가락이다. 해가 나는 중에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한다.
덥다. 오후 5시 30분인데 폭염경보 문자가 올 정도다.
그래도 손자저하와 함께 찜통의 공원으로 나갔다.
매미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낭자하고 잠자리들이 떼 지어 날았다.
잠자리를 잡아 날개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줬다.
난생처음 잠자리를 대하는 저하의 표정과 몸짓엔 긴장과 호기심이 교차했다.
팔뚝이나 종아리에 잠자리 다리를 대어보라고 했더니 조심스레 따라 하다간 깔깔거린다.
"ㅎㅎㅎ 간질간질(해)."
잠시 후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잠자리야 고마워. 잘 가!"
'살금살금 바둑이가'를 부를 때 천천히 한 발짝씩 걸음을 옮기고, '잡다가'에서는 팔짝 뛰며 손을 뻗는 동작을 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아주는 활동을 하며 배운 율동이다.
기억을 더듬어 근 50년 만에 다시 써먹어 본 것이다. 저하도 재미있어하며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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