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보다 마레 지구가 좋았다
내 동생 희영이보다 앨리스가 좋았다
철수보다 폴이 좋았다
국어사전보다 세계대백과가 좋다
아가씨들의 향수보다 당나라 벼루에 갈린 먹 냄새가 좋다
과학자의 천왕성보다 시인들의 달이 좋다
멀리 있으니까 여기에서
- 진은영의 시, 「그 머나먼」중에서 -
우리가 멀리 있다고 믿는 어떤 것들은 생각만큼 그리 멀리 있지 않다.
길을 나서고 보면 면 '그 먼 것'들은 바로 우리 옆에 가까이 있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여행은, 그리고 산다는 건 상관없다고 믿어 왔던 '그 먼 것들'과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신영복)이다.
지난 9월의 베트남 여행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영상을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영상이 아니라 사진 모음집이다.
오래간만에 유튜브에 지어놓은 허름한 나의 공간을 찾은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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