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배추
갑자기 어떤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멸치육수에 된장과 들깨가루를 옅게 푼 배추된장국.
알배추를 한 통을 사서 세끼에 나눠 먹었다.
국을 끓이고 남은 것은 다음 끼니에 배추전을 지졌다.
그래도 남은 속고갱이는양배추쌈밥을 먹을 때 생으로 쌈장에 찍어 먹었다.
작은 알배추 한 통의 다양한 변신.
내가 알배추를 먹은 게 아니라 마치 알배추가 나를 위해 혼신을 다해 음식이 되어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사과를 깎을 때 "칼 들어갑니다" 하고 사과에게 미리 알려준다고 했던 것일까?
'세상의 모든 생명은 밥을 먹고 살다가 스스로 밥이 되어 돌아간다'는 말을 생각해 본다.
2. 애호박채볶음
애호박은 모양을 잡기 위해 비닐을 씌워 키운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비닐을 씌우지 않으면 어떤 모양이 될까?
마트에서 보는 동그란 호박, 그렇게 되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면서 애호박이 갑갑할까 서둘러 비닐갑옷을 벗겨주었다.
- 애호박 (1개)를 어슷 썬 후 채를 썰어 소금(2/3t)을 넣고 15분 정도 절이고 물기를 뺀다.
- 양파 1/4개를 채 썰고 청양고추 1개도 다진다.
-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1/2T를 넣어 볶다가 양파와 건새우 15g을 넣는다.
- 애호박을 넣어 볶고 이어 청양고추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통깨와 참기름을 약간 넣어 마무리한다.
3. 궁중떡볶이
궁중에서 먹었다는 진짜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손자저하들을 위해 맵지 않은 떡볶이를 만들어 본 것이니 나로서는 '궁중떡볶이'가 맞다.
- 잡채용 소고기 100g을 다진 파 1T, 맛술 1T, 설탕 1t, 다진 마늘 1t, 양조간장 1t, 참기름 1t, 후춧가루 약간을 넣어 버무린다.
- 양파, 청피망, 홍피망은 0.5cm 두께로 채 썬다.(피망이 없어서 당근과 대파로 대신했다.)
- 끓는 물에 떡볶이 떡 300g을 넣고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1t, 소고기, 양파를 넣어 중간 불에서 1분 30초간 볶는다.
- 떡볶이 떡과 양념(양조간장 2T, 올리고당 2T, 참기름 2t)을 넣고 2분간 볶는다.
- 청피망과 홍피망을 넣고 1분간 볶다가 통깨를 약간 넣는다.
(풀무원에서 나온 치즈 떡볶이가 있어 손자저하들을 위해 넣어보았는데 맛은 별로였다.)
* 이상 C는 컵(200ml), S는 밥숟가락, T는 큰술(테이블 스푼), t는 작은 술(티 스푼)
* 별도 표기 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경우 2인분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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