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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베트남과 루앙프라방

하노이 3 - 옛 시가지 걷기

by 장돌뱅이. 2025. 1. 20.

호안끼엠을 돌고 나서 주변 골목길을 걸었다.
하노이의 구시가지(Old Quarter)는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골목길에는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 카페, 여행사가 줄지어 있고 차도는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차와 함께 달리고 있거나 갓길에 주차해 있다. 인도의 많은 부분도 역시 오토바이들 차지다. 게다가 음식점과 상점에서 의자와 탁자, 상품과 안내판 등을 꺼내 놓아 보행자로서는 인도를 따라 걷기가 쉽지 않다.

세상이 신비로운 이유는 수많은 골목길이 있어서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하노이 구시가지를 걸으며 신비함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길을 걷거나 건널 때 우선은 앞뒤옆에서 오는 오토바이를 긴장해서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점차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하노이 골목길의 번잡함과 혼란스러움을 신비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연스럽게 받아들였고 길을 건널 때마다 묘한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걷다보면 기차역에도 다다르기도 하고 철길 축대에서 예상치 못한 예쁜 벽화와 만나기도 했다.

롱비엔 기차역
롱비엔 철교
*이상 철길 축대에 그려진 벽화

우리의 설날에 해당되는 '뗏'은 베트남 최대 명절이다. 많은 가게에서 붉은 색의 카드와 걸개, 폭죽 등을 미리 수북이 쌓아 놓거나 걸어 놓고 명절 대목을 기다리고 있었다.

골목길을 걷다가 자주 길을 잃었다.
핸드폰 로밍도 안해 가서 한 번 길을 잃으면 난감할 때가 많았다.
여기저기를 헤매다보면 점점 더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것도 나중엔 요령이 생겼다.
호안키엠의 방향을 물어서 그쪽으로 걷다 보면 다시 눈에 익은 거리가 나왔다.
어떨 때는 호안키엠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산책을 시작한 적도 있었다. 문득 사는 일에 중심을 잃고 휘청거릴 때도 호엔키엠 같은 확고한 이정표나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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