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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베트남과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 7 - 카페와 식당(끝)

by 장돌뱅이. 2025. 2. 8.

"뭐 먹을까?"
달콤한 질문이다. 
집에서도 그렇지만 여행 중엔 더욱 그렇다. 대답을 구하는 일도 즐겁다. 거리를 걷다가 눈에  띄는 식당을 찾아 들어가보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구글을 뒤져서 고르기도 했다.
라오스에 '날이 더울 때 먹고 내키면 언제든지 춤추라'는 속담이 있다.
내게 여행이 그렇다. 배고프면 먹고 내키면 걷거나 쉬는 것이다.

1. Pasaniyom Traditional Café
길 건너로 메콩강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강을 건너다보며 닭죽을 먹었던 곳이다.
탁발이 끝난 후 찾아갔다. 쌀쌀한 새벽에 따끈하고 구수한 맛으로 속을 풀어주었다.

2. Café Ban Vat Sene
아침 산책을 하다 들어갔다.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 보통 달걀프라이와 과일, 커피로 간단히 하는 편인데 왜 밖에서 사먹으면 양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Lemon Tarts
Pumpkin Soup
Crêpes

3. Tamarind
칸 강변에 있는 식당으로 라오스 음식을 낸다.
Bamboo Chip(죽순) 튀김은 특이했고 버섯볶음이 좋았다.

Bamboo Chips.
*Stuffed Lemongrass Chicken
*Trio of Salad
*Fried Mushroom

4. Café Toui
라오스의 유명 식당에서 요리했던 사장이며 요리사인 '뚜이'를 식당 이름으로 쓴 것이라고 한다.
라오스 전통 소시지(순대?)인 "싸이 우아(Sai Oua)"를 경험했다.
소시지 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내도 고개를 끄덕였다. 펌프킨 커리도 구수했다. 

Fried Morning Glory
Lao Sausage(Sai Oua)
Pumpkin Curry

5. Tamnak Lao
갑자기 숙소에 전화를 할 일이 생겨서 부탁하러 들어갔다가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층까지 있는 규모가 큰 식당이었다. 스프링롤 튀김과 민물생선 튀김 외에 카이팬 튀김을 맛보았다. 
카이팬(Khai Phaen)은 Fried Seaweed라고 하기도 하고 'Riverweed'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메콩강에서 채취한 민물 미역을 튀긴 것이다. 고추와 향신료를 갈아서 만든 쌈장인 '째우'에 찍어 먹었다.

Khai Phaen(Fried Riverweed)

6. Night Market
원래는 몽족들이 소규모로 수공예품을 판매하던 곳이었는데 점차 규모가 커져 지금과 같이 큰 시장이 되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왕궁박물관 주변의 씨싸왕웡 거리에 차량 통행이 금지되면서 야시장이 열리기 시작한다. 주로 소소한 공예품들이다. 대량 생산된 것으로 중국에서 들어온 것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물건을 사지 않아도 시장은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미있다.
시장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야시장의 끝에는 거대한 푸드코트도 있다.

TAEC(Traditional Arts and Ethnology Centre)에서 찍은 몽족 사진

라오스를 여행하면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사바이디이(안녕하세요)', '껍짜이(고맙습니다)'였다. 그리고 한마디를 더한다면 맥주잔을 부딪히며 가끔씩 건네던 '땀적(건배)'이다.
말이란 게 단어 이전에 서로를 격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니 세 가지 단어만으로 즐거운 소통이 되었다. 세상살이가 어려워지고 험악해진 것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라는 걸 요즈음 우리는 절감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또 한 번의 여행이 끝났다.
행복은 말로 표현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여행 중에 아내와 내가 나누었을 행복도 허접한 나의 글이나 사진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바깥쪽에 있었을 것이다.
시절을 잘못 읽은 한 무리의 망동으로 세상이 시끄럽지만 내일은 걱정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애써 담담해져 다음 여행을 생각해보려 한다. 평안하라 세상이여, 부디 행복하라 아내와 나의 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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