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월요일 아침마다 있었던 '애국조회'를 기억한다.
가장 지루한 것은 교장선생님의 훈화였다. 어린 우리들은 훈화의 '거룩한' 내용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교장 선생님의 '에······ 또······'의 숫자를 세며 견뎌야 했다.
어제 헌재에서 '그 X'의 최후진술이 있었다.
애초부터 그의 입에서 어떤 반성이나 사과가 나올 거라고는 티끌만큼의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재판의 마지막이라는 수식어에 끌려 유튜브 중계를 보았다. 짐작을 했으면서도 인내가 많이 필요했다.
5분 정도가 지나면서부터는 다른 일을 하면서 귀로만 듣다가 나중엔 귀를 씻고 싶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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