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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베트남과 루앙프라방

2025 Nha Trang (끝)

by 장돌뱅이. 2025. 4. 10.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해변을 걸었다. 길고 깨끗한 해변은 냐짱의 장점이다.
잡상인이나 노점상이 없다는 점도 동남아의 여느 해변과 다르다. 해안선과 평행을 이루며 야자수들이 그늘을 만들고 그 사이사이로 카페와 공원이 잘 배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다시 포나가르 사원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난 후 택시를 타고 포나가르사원에 갔다.

나는 아침 산책으로 먼저 다녀와 두 번째고 아내는 처음이다.
짧은 여행 동안 두 번이나 방문할 만큼 포나가르 사원에 특별한 어떤 것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냥 냐짱에 있는 거니까 그냥 냐짱에 여행을 왔으니까  내가 경험한 어느 것이든 아내와 공유하고 싶어 권해 보았다. 혼자 갔을 때의 고즈넉하던 이른 아침 분위기와 달리  한낮의 사원은 단체관광객들에 춤 공연까지 있어 장터거리처럼 북적거렸다.

Xóm Mới Garden
점심식사는 냐짱 시내 쏨모이가든에서 했다. 
넴느엉(Nem nướng)과 순두부튀김에 사이공맥주를 마셨다.
넴느엉은  구운 돼지고기, 튀긴 라이스페이퍼, 망고, 오이, 부추, 향채 등을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싸서 땅콩소스나 느억맘 소스(피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쏨모이가든 내부
넴느엉 재료

넴느엉을 싸주는 직원의 솜씨

순두부튀김

며칠 동안 비를 뿌려대던 냐짱의 날씨는 떠나는 날 오후가 되면서 하늘이 맑게 개이고 강렬한 햇살이 돋아나 수영하기에 좋은 날씨가 되었다.
날씨예보를 보니 이후로는 강수확률 0%의 맑은 날이 계속이었다.

"아니, 이게 뭐야. 떠날 날이 되니 맑아지다니. 이게 무슨 심술이냐구?"

나는 바다와 하늘과 수영장을 번갈아 바라보며 툴툴거렸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사실 비 오는 날들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여행이었다.
비가 와서 더 오붓하기도 했으므로.
여행도 사는 일에도 나쁜 것만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만 있지도 않다.
좀 넉넉한 여백을 가지고 세상을 대할 일이다.

Altitude Rooftop Bar
수영장 옆 그늘에 자리를 잡고 핸드폰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비행시간을 기다렸다.
멀리 수평선으로부터 바다를 밟으며 점점 저녁 어스름이 다가왔다.

해안도로에는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건물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켜지기 시작했다.  
아내와 숙소의 루프탑으로 자리를 옮겨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맥주를 마셨다.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러웠다.
싫어하는 밤 비행기지만 푹 잘 수 있을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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