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화 "용두식당"
송이버섯은 버섯 중의 으뜸으로 친다.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성인병 예방과 암세포 억제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타의 버섯이 죽은 나무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자라지만 송이는 살아있는 소나무에서 자란다. 봉화지역의 금강송에서
자란 송이는 유달리 수분 함량이 적고 단단하며 질감이 쫄깃하다고 한다.
봉화읍에서 울진으로 가는 길, 봉성면 동양리에 있는 용두식당은
송이요리의 명가이다. 15년 전에 결코 교통이 편리하다고 할 수 없는
이곳에 문을 연 식당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뛰어난 품질의 봉화 송이에 주인인 양순화씨의 남다른
정성과 솜씨가 더해진 결과이겠다.
송이는 성장조건이 까다로워서 인공 재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용두식당에서는 9월에서 10월말까지의 제철에 나는
양질의 송이를 필요한만큼 확보, 저장하여 두고 일년내내
갖가지 송이음식을 만들어 낸다.
용두식당에서 가장 알려진 음식은 송이돌솥밥이다.
송이돌솥밥은 통상적인 돌솥밥처럼 밤, 호두, 대추 등을 넣고
밥을 지으며 밥 위에 얇게 썬 송이를 한 층 촘촘히 덮는다.
뜸이 들고나면 돌솥밥은 박나물, 가지, 당귀, 돌나물, 참나물 등이
가득한 상에 함께 나온다. 돌솥에서 밥과 송이를 별도의 대접에
퍼내어 곁들여 나오는 여러 가지 나물과 된장찌개 등을 넣어
비벼 먹으면 되는데 송이가 씹힐 때의 감촉과 입안 가득해지는
향이 그야말로 선식(仙食)이다.
송이돌솥밥 이외에 송이전골, 송이불고기, 송이구이 등도 있는데,
어느 것을 선택해도 맛이 뛰어나 후회할 일은 없겠다. 봉화 인근을
지나는 길이라면 잠시 우회를 해서라도 반드시 들려보고 싶은 식당이다
(전화: 054-673-3144)
2. 영주 "서부냉면"
영주는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보러 가게 되는 곳이다.
거기에 언제나 시원하고 담백한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는 서부냉면집이
있어 즐거움은 더해진다. 식당을 개업한 주인의 고향이 평안도라고 한다.
고소한 갈빗살을 구워먹고 맑은 육수에서 냉면을 건져먹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영주시 풍기읍에 있으며 식당을 찾아다니다보면 비슷한 이름의
'짝퉁'식당이 있어 헷갈릴 수도 있다. 한 식당의 이름이 ‘신서부냉면’이어서
아내와 나를 혼란스럽게 한 적도 있다.
(전화번호 : 054-636-2457)
3. 경주 "삼릉고향칼국수"
경주 남산 삼릉 입구쪽에 있는 이곳은 우리 밀 칼국수로 알려진 곳이다.
세상 일이 그렇듯 맛도 신뢰를 전제로 한다.
들깨가루가 든 걸쭉한 국물 속에 스며 있는 우리 밀이
주는 구수한 정감과 신뢰.
유명해지면 '유사품'들이 생겨나기 마련인가.
식당 한 쪽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삼릉에 있는 고향 칼국수’가 아니고
‘경주 고향 칼국수’도 아니고
“삼릉고향칼국수”란다.
그런 식당과 이 식당과 맛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지만
그리고 그렇게 이름을 지어 얼마나 영업적인 효과를 보는지 모르지만
기왕지사 식당을 개업하면서
누가 보아도 아류의 냄새가 나는 그런 식의 이름을 짓고 싶었을까?
아류는 끝내 ‘본류’를 넘어 설 수 없을 터인데.
(전화 : 054-745-1038)
4. 함양 "안의원조갈비찜"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당본리. 안의원조갈비찜은 그곳에만 있다.
체인점이나 분점을 낸 적도 없으니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안의갈비찜집은 이 식당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상술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30여 년전에 이 산골의 면소재지에 문을 연 이 식당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되었다. 부드럽고 달큰한 양념의 갈비는 살도 푸짐하여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달려 안의나들목으로 나올 때 톨게이트를
지키는 직원에게 물으면 찾아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화번호 : 055-962-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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