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 “오원집"
작년 여름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전주를 다녀왔다.
한옥마을에 잠자리를 정하고 빈둥거리며 놀다가 저녁을 먹기위해 길을 나섰다.
식구들 모두 통상적인 전주의 먹거리 즉 한정식과 비빔밥, 그리고 콩나물해장국
이외의 다른 전주 음식을 먹어보자는데 동의했다. 마침 비도 내리는 저녁이어서
소줏잔을 기울일만한 분위기의 음식점과 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원집은 택시 기사 아저씨의 도움으로 찾아간 집이다. 20여 년 전에 전주에서
처음으로 야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아침 6시까지 밤을 새워 영업을 한다.
이 집의 가장 유명한 음식은 고추장으로 양념을 한 돼지고기 연탄구이다.
손님들이 연탄화덕 위에서 직접 구워먹는 방식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주방에서
고기를 구워 접시에 담아 나오는 방식이다. 한 접시에 가격은 3천원이다.
놀라움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데 있지 않고 그 맛에 있다.
적절하게 양념이 밴 고기는 직화구이 특유의 고소한 맛에 달콤한 맛을 더하여
소주를 땡기게 했다. 덕분에 딸아이와 나는 아내의 걱정스런 눈총을
받아가면서도 평소보다 많은 소줏병을 비워냈다.
이 날이 후로 딸아이에게 전주의 대표음식은 오원집의 돼지고기구이가
되어버렸다. 김밥과 김치국밥도 별미였다.
마음씨 좋은 주인아줌마는 상추도 집에서 직접 기른 것이라며 우리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서비스로 다른 음식까지 듬뿍 내주어 푸짐한 남도 인심을 실감케
했다. 전주를 간다면 기억해두라고 밑줄 그어 강조하고 싶은 식당이다.
(전화번호 : 063-275-1123)
2. 전주 "왱이콩나물국밥"
콩나물은 황포묵, 모래무지, 파라시등과 더불어 이른바 전주십미(全州十味,
혹은 팔미)의 하나로 꼽힌다. 육당 최남선도 전주의 맛으로 콩나물을 꼽기도 했다.
이런 고장에서 콩나물 국밥이 유명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콩나물 국밥은 뚝배기에 담겨 입천장이 데일 정도로 뜨겁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또 다른 유명 식당 삼백집이 그런 스타일이다.
왱이집은 이와는 달리 먹기에 적당한 온도로 데워져 나온다.
별도로 나오는 달걀 두 알은 김과 함께 풀어서 먹고 신김치, 콩나물, 오징어 등이
들어간 국밥은 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먹으면 된다.
국물은 은근하고도 개운하다.
식당의 인심 또한 푸짐하다.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직접 키운 콩나물을 한 봉지
담아 주었다. 먼 길을 와준 데 대한 답례라고 한다.
(전화번호 : 063-2876979)
2. 부안 "계화회관"
변산반도는 흔히 해안 쪽의 외변산과 그 안쪽 산악지형의 내변산으로 나누어 부른다.
개인적으로 나는 채석강이나 변산해수욕장이 있는 외변산보다 내변산을 좋아한다.
자연의 변산(邊山)과 사람이 세운 절 내소사가 어우러진 내변산은 언제 가도 좋다.
그 내변산을 찾아가는 길에 지나칠 수 없는 곳.
바로 부안의 백합전문점 계화회관이다.
백합죽, 백합탕, 그리고 호일에 사서 구운 백합구이까지 이 집의 백합은 특별나다.
때문에 변산반도를 가는 길이 있을 때마다 늘 이 집과 식사시간대를
맞추어 일정을 짜게 된다.
(전화번호 : 063-584-3075)
4. 고창 선운사 앞 "동백식당"
선운사 앞에는 풍천장어로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그중에서 아내와 나는 동백식당을 자주 찾는다.
동백(장)호텔의 호텔 1층에 있다.
요즈음 세상에 자연산 퐁천장어가 있을 리 없고
양념을 발라 구워내는 방식은 다른 식당과 같지만
그 맛이 다른 곳과 차별성이 있다고 아내와 나는 생각한다.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더불어 나오는 밑반찬의 수준도 수준급이다.
(전화번호:063-562-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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