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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산중답속인

by 장돌뱅이. 2013. 3. 29.

 

 

 

 

 

 

 

 

 


  
問余何意棲碧山   푸른 산중에 사는 뜻을 내게 묻기에
  
笑而不答心自閑   대답 없이 웃으니 마음 절로 한가롭구나.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別有天地非人間   여기는 별천지요 인간 세계가 아니라네.
         
- 이백, “山中答俗人”(산중에서 속인에게 답하다) -


반복해 읽는다고 애초부터 내가 닮을 수 있는
이백의 호방함이 아닌지라 차라리 책을 덮었다.

하늘이 맑고
햇빛도 가득한 봄날.
절로 한가롭기는커녕
사는 모습의 쫀쫀함에
아침부터 구질구질하던 기분 탓이다.

아내와 집을 나서 걸었다.
아파트 담장을 따라 꽃이 가득했다.
카메라를 들어 촛점을 맞추다보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다음엔 꽃이름이나 제대로 알아두어야겠다.
그게 차라리 한가로움으로 가는 길이겠다.

사람들아......
(201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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