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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영화「식코」(곱단이의글)

by 장돌뱅이. 2013. 6. 7.


요즘들어 딸아이와의 데이트가 늘었다.
물론 딸아이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란걸 안다.
그저 고마울따름.

「식코」란 영화를 보러갔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로는 세번째 보는 영화이다.
볼링 포 컬럼바인, 화씨 911에 이는 식코영화.
그중 딸아이와는 화씨 911에 이은 두번째 영화.

총기난사사건,  석유와 이라크 전쟁,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의 민간의료보험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였다.
우리나라가 의료보험을 바꾸려고 한다는 시기와 맞물려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영화였다.
부유한 계층에 속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영화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몇 명의 교민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말에
모두들 하나같이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한국의 그 좋은 의료보험을 왜 바꾸냐.'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미국의 의료보험을 잘몰라서 하는 소리다.'
'여기서 충수염수술만 해도 얼만데.'
'엘블란스 부르는데도 돈을 얼마나 줘야하는지 아느냐.' 등등.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난 후에 보는 영화라서인지
정말 절단당한 손가락을 봉합하는데
육천만원, 천이백만원이라는 수치에
아, 정말인가보다라는 생각에 마음만 먹먹해질 뿐이었다.

식코 영화보기 캠페인이라도 벌려야 하는건 아닐까.
우리가 영화표를 끊으러 갔을때
너무 관객이 없어서인지
2층의 보통상영관이 아닌
3층의 아주 조그만 상영관에서 보았다.
40석이 조금 넘는 영화관에서 10명정도가 관람을 하였다.


딸아이는 화씨 911을 보고나올때는 흥미가 없어보였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는 관심이 가는 모양이다.
아마도 아빠가 미국에 있어서일까?
딸아이는 영화관을 나오면서
'엄마, 아빠, 나중에 프랑스나 영국이나
아니면 쿠바에 살아라.'하며 웃는다.
나도 그저 웃어줄 뿐.

(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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