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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이 맛이야(곱단이의글)

by 장돌뱅이. 2013. 6. 7.


*위 사진 : 2006년 숯불가마에서


한국에 가면 꼭해야지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중 한가지가 목욕탕과 찜질방가기.

내가 사는 곳에서도 조금만 차를 타고가다보면
찜질방 간판이 보였지만 가보지는 못했다.
어쩐지 거기서는 어울리지 안아보여서였을까?
남편이 몇번인가 같이 가보기를 권했지만
별로 내키지를 않았다.

찜질방은 혼자가면 별로 재미가 없다.
같이 수다떨고 먹고해야 재미가 있으니까.
남편과 같이 갈때는 책을 들고가서 읽기도했지만
찜질을 하고나와 드러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불과 몇달 밖에 안되었지만
찜질방에 들어서는 순간
아! 그래 바로 이맛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ㅋㅋ하고 웃음이 나왔다.

거적을 써야하는 방에 들어갔다.
뜨거워서 살을 내놓을수가 없어서
거적으로 팔과 다리들을 감추고 앉았다.
다른때보다 조금 더 견뎠던거같다.

그랬다.
아쉬움이 없으라고 그랬으리라.
주변에서 흔하게 대할때는 모르던
모든 일상의 소중함.

그러기를 몇번인가를 반복하고
지쳤을즈음
동생과 나는 미역국을 먹으러 갔다.

(20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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