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의 소설 제목이었던가.
잠시 다녀온 한국과 태국에서 그랬던 것 같다.
행복한 시간이었기에 시간을 보지 않았고
시간을 보지 않아서 행복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도착한 직후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청담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양화대교를 거쳐 홍대앞까지 약 20KM를 걸었다.
오래간만에 식구들이 만나 기쁨에
오래도록 함께 걸었다는 흡족함이 더해져
귀국 초기부터 진한 행복을 예감하게 했다.
*위 사진 : 대학동기들과 함께 걸었던 아침가리.
부모님 산소에 절을 올리고
가족과 친지들을 만났다.
결혼한 조카들이 낳은 어린 아이들이
아내와 나를 부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란,
어색한 호칭이 반드시 끔찍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잠시 헤어졌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작년 말 미국행 기내에 두고 내려
잃어버린 카메라를 SLR로 업그레이드하여 구입했다.
아직 낯선 매뉴얼을 숙지하느라 끙끙대고 있다.
태국.
수영장과 맛사지와 야채 볶음인
“팍붕화이뎅”이 있어 행복한 곳이다.
낮이면 수영과 맛사지를 받으며
늘낙지처럼 늘어져 지내다
저녁이면 싱하를 마시며 더욱 흐트러지곤 했다.
그리고 다시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왔다.
나는 또 시계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우선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한국시간에 익숙해진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0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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