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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마이웨이'의 달인

by 장돌뱅이. 2013. 7. 2.


*제목과 그림 출처- 프레시안, 손문상 화백의 그림  - "그냥 아우성 치세요"

굳이 나라 밖의 의견까지 빌려올 필요가 없는 일이지만
오렌지보다는 '어륀지'를 선호한다는 사람들이다보니
유엔의 이름을 들먹이면 철이 좀 들까해서...

얼마 전 유엔의 한 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 과정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용산 진압 참사가
과도한 물리력 행사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 며칠 뒤 정부는 4대강기공식의 '삽질'로 나라 안팎의 숱한 우려에 대답하며
마이동풍의 '마이웨이'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나라에서 대중의 참여란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그 어느
   "권력자에게든 진실을 말하도록 허락"된다. 하지만 권력자들이 진실을 깡그리
   외면하고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밀어붙이리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국민들을 외딴 수용소로 보내기보다는 헛수고이나마 마음 껏 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 더욱 효율적이다. 국민들은 이 정도에도 체제가 잘 굴러가고 있는
   듯 행복해한다. 불행히도 체재는 잘 굴러가고 있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너무나 잘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위 인용 글은 데릭 젠슨과 조지드레펀이라는 사람들이 함께 지은
"숲을 향한 전방위적 공격(THE GLOBAL ASSAULT ON FORESTS) " 라는
책에서 빌려 온 것이다.

책 제목처럼,
이제 우리의 땅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득한 세월동안 흘러오고
또 그렇게 흘러가야 할
'강을 향한 전방위적 공격'이 시작되었다.
자본을 위한 경제의 이름으로.

그것은 우리가 힘들게 지켜오고 가꾸어온
삶의 가치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모습은,
용산참사에서 보듯,
결국 인간을 대하는 모습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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