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 서울 명동에서 본 남산
출근 전 아침,
울산이 고향인 엘에이의 한 직원이
갑작스럽게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주었다.
회갑을 지나신지 얼마 안되는 젊은 나이시고
평소 건강하셨는데 그만 심장마비를 일으키셨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행 비행기의 좌석마저 없어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국땅에서 사는 일은 종종 서러움을 안겨주는 법이지만
황망할 수 밖에 없는 부음 앞에선 더욱 그러해 보인다.
임종은커녕 발인 시각에 닿는 것이 시급하여
마음 놓고 슬퍼하는 것조차 미루어두어야 하는...
어찌어찌 좌석을 얻어 태평양을 건너가는 길은
또 얼마나 멀 것인가.
마음으론 벌써 숨가쁘게 고향 울산의 가지산 자락을
넘고 있을 직원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식구는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가까이 살 일이다.
할 수만 있다면
좀 더 가까이......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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