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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GOLDSTAR

by 장돌뱅이. 2013. 7. 10.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묵은 텔레비젼을 정리했다.

LG도 아니고 그 전신인 GOLDSTAR 상표.
93년 인도네시아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샀으니
17 - 18년 묵은 낡은 것이었다.

한국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사정이라
동사무소에서 스티커를 사서 부착해야 했다.
두께도 얇고 가벼운 요즈음 모델에 비해
무겁기 그지 없고 투박하게 생긴 고물 텔레비젼.

생명이 없는 물건이라 해도
오래도록 함께 하면
손때와 정이 스미기 마련인지라,
조금은 애틋한 마음이 일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 내 대형쓰레기수집장에 버리고 오면서
아내는 한두번인가 뒤를 돌아보았다.

LG에선 자사 제품을 알뜰하게 사용해주었다고 칭찬을 할까?
아니면 '웬만하면 좀 자주 바꾸지' 하며 흉을 볼까?

(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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